[영화와 영성] ‘어머니’되기와 ‘나’로 살기, 선택일까요?_<로스트 도터>
[영화와 영성] ‘어머니’되기와 ‘나’로 살기, 선택일까요?_<로스트 도터>
모성애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일까요?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어머니 역할을 다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고 인생일까요? 우리는 어머니란 존재가 얼마나 크고 소중한지 압니다. 그럼에도 그 사랑과 축복을 거부하려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무조건적 희생만을 강요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삶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이 어머니의 존재를 점점 더 고통과 절망 속으로 밀어 넣고 있습니다.
진정한 내 삶을 찾기 위해 아이들로부터 도망치는 ‘레다’
**<로스트 도터>**의 주인공인 마흔일곱 살의 대학강사인 레다(올리비아 콜맨 분)도 그랬습니다. 스물셋과 스물다섯 살의 두 딸이 헤어진 남편에게로 가버린 후 혼자 해변으로 여름휴가를 온 그녀가 회상하는 모성애는 마냥 숭고하고 아름답고 희생적이지 않습니다. 어린 딸을 두고 늘 도망쳐버리겠다고 말하는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그녀는 절대 그런 어머니를 닮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내 몸 안에 있는 생명체를 격렬하게 사랑’하고, 아이가 태어나자 헌신적으로 돌봅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나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자신과 다른 모습에 혐오하
사랑과 고통의 미묘하고 대립되는 모성의 이중성을 레다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하기 때문”이라면서 자신을 해변에서 만난, 어린 딸을 돌보느라 지쳐가는 젊은 니나(다코다 존슨 분)에게 투영시킵니다. 니나에게서 자신의 과거를 봅니다. 그래서 엄마에게만 매달리는 아이가 미워 인형을 훔치고, 니나에게 도망쳐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고 설득하지만 실패합니다. 그 순간 레다는 압니다. 자신의 선택이 어머니로서‘아이들을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사실을.
‘어머니 되기’와 ‘나’로 살기는 함께 가야 할 길
<로스트 도터>는 이탈리아의 여성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페미니즘 소설이 원작입니다. 레다에게 ‘나’의 삶을 선택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레다는 ‘어머니로서 나’는 완전히 버릴 수 없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처럼 어머니는 인생의 소중한 선물이고, 삶에 대한 존중이며, 건강한 사회를 위해 인간적이고 종교적인 가치를 전해주는 헌신이기 때문입니다.
어린 두 딸과 남편을 두고 떠났다가 3년 만에 돌아왔을 때 레다는“아이들과 함께할 때보다, 아이들이 없을 때 더 쓸모없게 느껴지고 더 절망적이어서”라고 고백했습니다. 딸들이 어릴 때 그렇게 좋아했던 기억을 떠
‘어머니 되기’와 ‘나로 살기’는 어느 하나를 버려야 하는 선택이 아닙니다. 함께 가야할 길입니다. 주님이
글 / 이대현 요나(국민대 겸임교수,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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